저희집에 한 마리, 친정에 한 마리, 시댁에 한 마리 해서 총 세 마리를 샀어요.
봄에 병아리 주문한 게 두 마리... 초복 가까이 되어 뒤늦게 전화해 한 마리 추가했는데,
그것까지 복날 전에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시부모님은 이렇게 튼실하고 기름기 적고 쫀득쫀득 맛있는 닭은 처음이라시면서 고마워하셨고,
친정 부모님도 덕분에 초복날 아침에 몸보신 찐하게 했다고 좋아하셨어요.
(시부모님 댁을 방문하셨던 시외숙모님께서 '우리 며느리가 닭을 보냈는데 너무 맛있더라!'는 시어머님 말씀을 듣고,
닭 주문하시려고 택배상자에 적힌 전화번호를 받아 하늘과 계란에 문의하셨다가 가격을 듣고 고민고민하다 그만두셨다는 이야기가...)
닭이 어찌나 큰지 저희집에서 제일 큰 냄비에도 넘쳐서 막 우기고 구겨 넣어야 했네요.
일단 백숙으로 먹고 남은 건 닭고기 반 쌀 반의 닭죽을 했는데, 남편과 저 해서 딱 두 식구라... 지금도 냉동실에
닭죽 넣은 용기가 차곡차곡차곡차곡 쌓여 있어요ㅋㅋㅋ 어찌나 많던지.
정말 보통 닭과 다르게 잡내, 비린내 하나 없구요, 껍질도 특유의 냄새가 없어 맛있어요. 기름기, 찌꺼기 정말 적구요.
토종닭이 질기다고들 하던데 저는 고기는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어야 된다는 주의라, 씹는 맛이 있어서 좋았어요.
물론 보통 시중의 닭에 비하면 가격이 비싸지만 이 정도 맛과 양이라면 그 돈이 아깝지 않아요. 늘 계란 주문하면서 보아온 만큼 믿음도 가구요.
고민하시는 분 계시면 저는 일단 드셔보시라고 추천 날리고 갑니다.
자연에 순응하며 정성껏 보살피고
열정을 쏟아 부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와서
이웃님분들께서 맛나게 드시고 좋은평을 해주시니
이농부가 다시 한번 자부심을 느낍니다
감사하구요 더욱 사명감으로 잘 키우겠습니다
더운 여름 잘이겨내시고 행복하세요 ^_^